성분이 뒤바뀐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로 논란을 빚은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를 면했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코오롱티슈진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고 공시했다. 개선기간 종료일은 2021년 12월17일이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지난 7일과 15일 두차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상장폐지 여부를 결론 내지 못했다가 이날 재심사를 마쳤다.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보사의 임상 3상 재개를 허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해 5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하거나 누락했다고 판단하고,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8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를 심의했고, 같은해 10월에 상장폐지 대신 12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가 지난달 4일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열린 3심격인 시장위는 1년의 개선기간을 더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3월 사업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사유가 추가로 발생해 2021년 5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또 지난 7월21일 발생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는 감사의견거절 상장폐지 사유 해소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 6만여명은 당장 상장폐지 위기에선 벗어났다. 그러나 개선기간 부여로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는 거래정지가 유지된다.
한때 코오롱티슈진은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1년9개월만에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 논란이 불거지면서 7만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폭락했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지난해 5월 정지 전 기준으로 8010원, 시가총액은 4900억원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총 6만4555명으로, 지분율은 34.48%로 나타났다.
코오롱티슈진은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7영업일 이내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서류를 제출한 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 시장위를 다시 개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 의결할 방침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