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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는 너무 달랐던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사표

입력 : 2020-12-21 14:35:42 수정 : 2020-12-21 14: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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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출마선언 당시 각종 비전 내놓아
이번 출마선언에선 오직 “반문재인·반박원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너무 달랐다. 2년8개월 만에 다시 서울시장 출마 선언대에 오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이야기다.

 

안 대표는 지난 20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의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그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를 뛴 바 있다. 2011년에도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했다.

 

안 대표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가장 크게 내세운 슬로건은 ‘반문(문재인 대통령)’과 ‘반박(박 전 서울시장)’이다. 그는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통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이고,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서울을 다시 세계 속에서 앞서 나가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선거다. 1000만 서울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종합평가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공식선언문 전체를 뒤져봐도 미래 서울에 대한 비전은 안보였다. 대신 그는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 말씀드렸으니 앞으로 서울의 미래 비전에 대해 하나하나 말씀드리는 기회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반면 2년 전 지방선거 때는 달랐다. 선거 두달을 앞두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던 안 대표는 ‘스마트한 도시’, ‘미래 인재 키우는 교육 도시’, ‘일자리 넘치는 창업 도시’, ‘디지털 행정 혁신’, ‘따뜻한 공동체 도시’ 등 준비한 내용을 보따리 처럼 풀어놓았다.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이번 회견문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은 거의 없고 정치적 내용으로 가득하다”며 “본인도 앞으로 비전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인지, 총선 보궐선거 후보인지, 대선 후보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정이 절대 만만치 않다”며 “오직 정치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게 서울시민에게 어떻게 보일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2018년 시장 선거에서 19.55%로 3위에 머물렀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23.34%)보다 득표율이 낮았다. 이 때문인지 안 대표는 자신이 그리는 서울을 소개하는 대신 ‘야권 단일화’라는 정략적 카드에 더 집중했다. 안 대표는 21일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되어야 한다”며 “진짜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 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이다. 어용 시민단체와 지지자들만 참여하는 가짜 시민참여 대신, 평범하지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진짜 시민분들에게 시정의 문을 넓게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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