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도 챙겨
팀 주축 송교창·이정현 ‘일등공신’
짠물 수비 최대 장점… 선두 독주
2020∼2021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지난 20일 경기가 끝났을 때는 무려 5개 팀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선두 전주 KCC는 공동 2위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고 공동 4위와의 격차도 3경기 차에 불과해 선두권 전체가 혼돈의 양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자 KCC가 선두 독주를 위해 서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난 26일 창원 LG전 승리로 어느새 6연승을 내달리며 17승8패로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KCC는 최근 8일간 5경기의 강행군을 펼쳤음에도 연전연승과 더불어 인삼공사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챙겼다.
송교창(24)이 평균 15.2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이 KCC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등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 이정현(33)에게 집중됐던 상대의 견제가 확실하게 분산되면서 두 선수 모두가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 등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가드 정창영(32)과 유현준(23) 등도 부쩍 기량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KCC 전력을 두텁게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정창영은 KCC의 공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빠른 스피드 정확한 점프슛, 여기에 터프한 수비력까지 갖추며 KCC의 상위권 유지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유현준도 지난 26일 LG전에서 외곽슛이 약하다는 지적이 무색하게 3점슛 4개와 함께 데뷔 후 최다인 21점을 쓸어담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지완 유병훈 등 풍부한 가드 자원이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래도 역시 KCC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수비다. 현재까지 평균 리바운드(39개)와 실점(74.8점) 부문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깊어진 선수층이 선수 로테이션으로 이어지면서 강력한 수비를 펼칠 수 있는 체력안배가 가능해진 덕이다. 이는 공격력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팀 평균 득점이 80.9점인 데 비해 최근 6경기선 85.7점으로 늘어났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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