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입양아 정인이 사망사건에 대한 공분이 거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정인아 사랑해’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동참하는 유명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인 양의 학대 사건을 조명했다.
정인 양은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 입양됐다. 양모는 미국에서 유학을 했고, 해외 입양을 돕는 일을 했다고 했으며, 양부도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인 양은 입양된 지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13일 서울 목동 한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정인 양의 장기는 강한 외력으로 췌장이 절단 된 상태였으며,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있었다. 몸 곳곳에는 멍이 든 흔적으로 성한 곳이 없었다.
이에 의료진은 양모를 경찰에 신고해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양부는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양모는 정인이의 사망에 대해 “정인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가 자신에게 통증이 와 정인이를 떨어뜨렸다”면서 사고라고 주장했다. 양부는 사망 당일의 내막이나 학대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말과는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벌써 세 번의 학대 신고가 있었던 것. 정인 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소아과 의사, 지인 등이 학대 신고를 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인 양을 다시 양모와 양부에 돌려보냈다.
방송 이후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정인이 사건 담당자들 처벌하라”, “방관한 경찰도 공범이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SNS 상에서는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 운동도 일어나 유명인들도 동참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야구선수 류현진과 결혼한 배지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마음에 가장 큰 상처가 된 사건, 천진난만한 사랑스러운 아기가 도대체 왜 이런 처참한 고통을 겪어야 했는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배우 한채아도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개그맨 김원효도 “어른으로서 인간으로서 미안하다. 부끄럽다”는 말을 남기며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김원효, 배지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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