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2021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할 예정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온라인 영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관계·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국민 8명 등 50여명이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민생 회복에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한 해 위기 극복에 헌신한 국민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국민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년 인사말을 발표한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인사말을 한다.
특히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대면’이긴 하지만 올들어 처음 신년인사회를 통해 마주하게 된 터라 김 위원장의 신년 인사말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특히 앞서 김 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측이 사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던 터라 새해 ‘덕담’이긴 하지만 사면 관련 내용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 자신은 여러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란 점을 명확히 했던 터라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리란 예상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신년인사회는 정관계 위주로 진행되던 관행을 깨고, 다양한 분야의 국민이 모여 새해 희망을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에도 일반 국민 8명이 특별초청자로 초대됐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경영 중인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내놓은 김병근 평택박애병원 원장 등 일반 국민 8명도 참석해 새해 소망을 밝힐 예정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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