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국제공항에 눈이 쌓이고 강한 바람이 불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58편(출발 27·도착 31)이 결항했다.
이날 오전 8시 43분 진에어 304편이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0시부터 6시까지 0.3㎝의 눈이 쌓였고 풍속이 초속 9∼10m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에 풍속 차이로 의한 돌풍 현상인 ‘급변풍’이 발생하고 있고 눈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시거리가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사상 첫 한파경보가 발효된 제주는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밑돌며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대설경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 14.4㎝, 산천단 2㎝, 제주 0.1㎝, 서귀포 0.2㎝, 표선 0.6㎝, 한림 0.7㎝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에 10∼30㎝의 눈이, 많은 곳에는 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해안의 예상 적설량 5∼10㎝다.
제주 산지의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격상되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기상청은 전날 밤 9시를 기해 한파특보를 운용한 1964년 이래 처음으로 제주 산지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이날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의 경우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내일 절정을 이루며 가장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많은 눈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차량을 운행해야 하면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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