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구태를 벗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선거를 겨냥한 매표행위라며 근거 없이 비난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선별 지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4·7 재보궐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네거티브가 위험한 이유는 본질을 왜곡하기 때문”이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야당의 네거티브 공격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힘에 대해선 “잘하기 경쟁이 아닌 헐뜯기 경쟁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매표 비난의 전제는 ‘유권자는 돈으로 매수 가능하다’는 것인데, 주권자인 국민을 ‘돈 주면 표 찍는’ 지배대상으로 전락시키며 정치의 본질인 ‘주권자의 주체성’을 통째로 왜곡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는 한 수레바퀴로 전진할 수 없다. 여당의 역할만큼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야당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이나 누리려는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일신우일신 하는 국민의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날이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2, 3차 선별 지급을 고려하면 4차는 보편지급이 맞다. 피해당사자인 소상공인들이 보편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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