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13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 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요 공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에 맞춰 아파트 단지 등 동네에서 백신 접종을 제공하겠다면서, 용적률·용도지역·층고제한 등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 정권과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탄압에도 저는 굴하지 않았다. 검찰을 앞세운 보복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정의를 외쳤다”며 “이런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도 비판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전임 시장의 여성인권 유린에서 비롯했다면서,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대표적인 코로나 방역 성공 국가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모두 여성이다”라며 “독하고 섬세한 그들의 리더십이 이제 바로 이곳 서울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 현장 영상은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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