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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드릴 말씀 없습니다”… 구속명령에 ‘한숨’ [이재용 징역 2년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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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8 17:44:46 수정 : 2021-01-18 18: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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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순간·재계 반응
방청석선 “너무 하신다” 흐느낌
삼성, 총수 부재에 직원들 침통
전경련 등 “경제 악영향”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18일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되는 순간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장이 변명 기회를 부여하자 고개를 숙이며 짧게 답했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으나 낙담한 모습이었다. “구속 통지는 변호인에게 하겠다”는 재판장의 말에도 시선은 검사석을 향했다.

재판장이 마지막으로 “구속영장을 집행하라”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한숨을 내쉬며 바닥을 바라봤다. 방청석에선 “판사님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라는 말과 함께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법정 밖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이재용 무죄”,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3년 만에 다시 영어의 몸이 된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날 집행유예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던 삼성 임직원들은 실형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직원들이 많이 상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 1년6개월간 총수 공백에 따른 경영 차질을 가장 우려했다. 이 부회장이 2017년 구속됐을 당시에도 대규모 투자계획과 중대한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그룹 인사가 연기되는 등 회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삼성은 다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삼성은 총수 중심 경영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재계에서도 이날 판결이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진·남혜정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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