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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게임스탑’처럼 국내 개미들도 공매도에 ‘죽창’을 안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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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01 17:21:11 수정 : 2021-02-01 17: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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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협회에서 운행을 시작한 공매도 폐지 홍보 버스가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에 주차돼 있다. 뉴시스

미국 뉴욕 증시 게임스탑 종목과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을 꺾은 일이 벌어졌다. 이에 고무된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에 대항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1일 성명서를 내고 “공매도에 대항한 게임스탑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反)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게임스탑 사태에 따른 공매도 세력 약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공매도의 대표 종목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보다 14.51%, 7.22% 상승했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4.83%, 6.57% 수준으로 국내 대표적인 공매도 종목이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셀트리온이 2조1464억원, 에이치엘비가 3138억원으로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1위다.

 

이들 기업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이유는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매도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이들 종목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고, 개인 주주들은 공매도에 대해 극심한 반감을 갖게 됐다.

 

공매도 재개에 반대한다는 여론도 우세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9일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한 결과 공매도 재개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4.0%에 불과했지만, 반대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60.4%에 달했다. 

 

공매도의 순기능은 분명 존재하지만, 순기능에 따른 혜택이 정부와 기관에 대부분 집중된터라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공매도는 ‘절대 악’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개미들이 게임스탑을 통해 공매도를 하던 헤지펀드 회사들에게 많게는 수십조원 손실을 안겨준 사례를 일궈내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 역시 같은 방법으로 공매도 세력에 강력한 ‘죽창’을 안겨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투연은 이날부터 ‘나는 공매도가 싫어요’,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가 쓰인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를 약 한 달간 국회,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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