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테슬라 결제수단 용인”
글로벌 시세 20% 이상 치솟아
2021년 들어 50% 급등… 투기화 우려
코스피, 외인 매도에 하락 마감
테슬라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해 5000만원을 돌파했다. 테슬라의 결정이 비트코인 제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투기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값은 전날보다 18.75% 오른 5026만3500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10분 4800만원을 넘어선 뒤 재차 고점을 4900만원선까지 높여 오후 들어 5000만원선을 돌파했다.
같은 시간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1비트코인 값은 5044만50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도 지난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1조1130억5000만원에 이른다.
또한 글로벌 가상화폐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 전날보다 22.97% 오른 4만7769달러(약 533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주식시장과 달리 여러 거래소별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같은 가상화폐라도 시세가 다소 차이난다. 또한 국내 거래소 시세와 글로벌 시세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20%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 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슬라 측은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비트코인을 지지해 왔다.
테슬라는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의 전기차 구매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50% 급등한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에 넣어도 이자가 1%도 안 나오는 초저금리에서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쪽으로 돈이 이동해 가고 있다”며 “위험 선호 성향을 갖춘 투자자들은 주식 외에 가상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보다 6.57포인트(0.21%) 하락한 3084.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36%) 오른 3102.25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보합권에 들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는 243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3억원, 20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93포인트(0.30%) 하락한 957.8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58억원, 9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505억원 순매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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