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설 연휴이자 주말인 13일 각각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봉하마을을 찾았다.
친문 경쟁을 벌였던 두 후보 간 치열한 세 싸움이 주말에도 이어진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경기도 의정부 문 전 의장의 자택을 예방해 문 전 의장의 격려를 받았다. 문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원로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문 전 의장은 "박 후보가 승리하는 것만이 당을 살리고, 정권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일"이라며 "박영선은 그 누구의 리더십과도 다르며, 독보적인 추진력으로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 서울시를 꽉 잡고 시정을 확실히 챙길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박 후보는 "의장님이 걸어오신 민주주의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며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 서울시 대전환을 꼭 이루겠다"면서 "21분 도시 서울을 G7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세계도시의 표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온 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전 의장은 박 후보가 수도여고 1학년 시절 만난 단짝 문희숙의 친 오빠이며, 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문 전 의장은 박 후보에게 지난해 국회도서관에서 출간한 '대한민국 국회를 말하다 문희상'이라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전날 음성 기반 채팅 앱인 '클럽하우스'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함께 등장해 300여명의 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왜 또 나오냐'는 질문에 "세 번째 출마하니 서울이 보인다. 축적된 시간이 서울을 보여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후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났다.
우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늘 곁에 있겠습니다. 꿈을 이루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우 후보는 이날 참배를 마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 항쟁의 동지이자 그리운 대통령님.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내일도 꿈꾸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저 또한 '저의 '내일을 꿈꾸는 서울'이 있다. 불평등하지 않고, 가진 이든 못 가진 이든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 서울 시장이 되어 당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경남도청을 들려 당내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정치인인 김 경남지사를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아울러 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일 발표했던 노동정책 공약을 적으며, Δ택배노동자 등 미조직 노동자 보호 Δ청년을 위한 맞춤형 공공 일자리 2000개로 확대 등을 재차 약속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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