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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 던진 野 후보 경쟁 본궤도…지지자 외연 확장에 초점

입력 : 2021-02-20 14:25:32 수정 : 2021-02-20 14: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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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토론, 각종 인터뷰 통한 신경전 치열 / 여론조사도 코 앞으로 다가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들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연이은 토론과 각종 인터뷰를 통한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여론조사도 코 앞에 다가왔다. 여론조사 대상이 범위가 넓은 만큼 후보들은 지지자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경우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책임당원 투표(20%) 및 일반시민 여론조사(80%)로 치렀다. 하지만 본경선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로 이뤄지는 만큼, 정치적 확장성이 후보들에게 가장 큰 관건이다. 지지층이 보수에만 국한될 경우 승산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미 서로를 '강경보수'로 지목하며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논쟁은 오 전 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경원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 국민은 강경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며 시작됐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시장직까지 걸었다"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보수'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도 토론에서 "이번 선거는 중원 싸움이 중요해서 확장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전 의원에게 "강경 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다는 건 아시지 않나. 자유주의 상식 연합 얘기했는데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 그 얘기를 하니까 될 것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제가 왜 가장 오른쪽이냐"고 따지며 "정치학회에서 조사하는 걸 보면 제가 오히려 우리 당에서 중간에 가까운 성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야권에서는 중도층에 더욱 호소할 수 있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중도 확장을 해야 하는데 유권자들이 볼 때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자기 색깔을 기준으로 중도 공약을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 후보들의 경우 반문재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데, 이 부분은 중도 확장하고는 상충할 수 있어 국민의힘 후보들의 한계"라고 분석했다.

 

제3지대에서도 외연 넓히기를 염두에 둔 공격과 방어가 오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토론에서 광화문에서 열리는 서울 퀴어축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자신의 지지 기반과 더욱 밀접한 진보적 의제를 끌어와 유리한 형세를 만들고자 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가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하자 금 전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안 대표는 논란이 일자 라디오 인터뷰에서 퀴어 퍼레이드의 '신체 노출' 등을 거론하며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 전 의원도 인터뷰에서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 하는 걸 눈에 띄는 데 가서 하지 말라며 안 볼 권리를 얘기하는 게 혐오, 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고 힐난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주장 중 누가 더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엄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금 전 의원의 대답이 중도에 어필했을 것이라고 본다. 사실 금 전 의원이나 안 대표나 중도층 지지 진영이 겹치지 않나. 그런데 이번 토론에서 퀴어축제 관련 부분은 젊은 층을 포함해 중도에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퀴어축제가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한다는 안철수가 중도층에 확실히 어필했을 것 같다"며 "사실 20대 남성 중심으로 그 문제에 대한 네거티브가 있다. 그 논제 자체가 안 대표에 도움되지 금 전 의원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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