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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했다 사망했는데… 미얀마 군 병원 “코로나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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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5 15:38:38 수정 : 2021-02-25 1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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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구타에 총상도 입어… 시신 확인도 못 해”
25일(현지시간) 미얀마인들이 최대 도시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및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곤=EPA연합뉴스

미얀마 군정이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국제사회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 병원이 한 시위 참가자의 사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만달레이 군 병원에서 야 자르 아웅(26)이 숨을 거뒀다. 아웅은 지난 20일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시신은 유족 확인도 거치지 않고 이날 오후 화장됐다. 아웅의 아내는 “병원 측이 남편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말했다”며 “시신이 화장될 때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시신을 병원에서 빼내려 하자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당장 화장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병원이 코로나19가 사망 원인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믿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남편은 심하게 구타를 당했고 무릎에 총상을 입었다”면서 “(군경에) 체포됐을 때 어떤 코로나19 증상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병원의 환자도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환자는 “아웅은 그날 오전 부상 치료를 받고 숨졌고, 그에겐 총상과 구타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정의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만달레이에서만 3명으로 늘었다. 다른 피해자 2명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런데도 군정은 시위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군정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위대가 폭력 사태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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