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전·현직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사전투기 의혹과 관련,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고 MBC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이는 같은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변 장관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자칫 다른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변 장관은 MBC의 한 기자에게 LH 일부 직원들의 사전투기 의혹을 두고 “신도시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샀을 거다”라며 “메리트, 그러니까 득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건 바보짓이라면서, 수용은 감정가로 매입하니 메리트가 없다고 했다. 또 “신도시 개발 정보를 얻어서 보상받기 위해 땅을 구입한 게 아니다”라며 “2025년 이후 민간 개발될 걸로 알고 땅을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MBC는 전했다.
신도시 개발과 상관없이 민간 자체 개발을 예상하고 땅을 샀다는 의미인데, 옹호성 발언으로 비칠 수도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변 장관은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2·4 공급 대책 등 기존 주택 공급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공공이 신뢰를 상실한 점은 안타깝지만, 투기 의혹 조사와 기존 정책 추진을 동시에 밀고 나감으로써,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 집행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보인다. 이에 내달 신규 택지 2차 공급 계획도 예정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변 장관에게 “누구보다 먼저 조사받기를 자청할 정도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기 전에 변 장관과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을 불러 “추후에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언동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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