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재심사·게재 철회 촉구도
존 마크 램지어(사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망언과 관련해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비판 성명을 처음 발표했다. 위안부 문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는 10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학연구회와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학술단체들과 함께 ‘새롭게 위장된 형태로 등장한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을 비판하는 일본의 연구자·활동가’ 명의로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위안부를 공창과 동일시하는 램지어의 논문은 전문가 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온라인판) 학술지에 게재됐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선행 연구가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에선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 주장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에 대한 일본 국가의 책임을 면제하고, 말단 업자와 당사자 여성의 양자관계만으로 설명해 일본의 가해 책임을 부정하고 싶어 안달하는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논문 비판을 반일이라 공격하는 등 혐한이나 배외주의에 뿌리 깊은 움직임이 일본 사회에서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에 논문 재심사 및 게재 철회도 촉구했다.
하지만 IRLE는 램지어 교수 논문을 인쇄본으로도 발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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