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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최악 유혈사태 “여성·아이들 포함…쿠테타 이후 최소 138명 사망”

입력 : 2021-03-16 07:25:48 수정 : 2021-03-16 07: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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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과 14일 사망자 각각 18명과 38명
14일 쓰러진 동료의 옷깃 붙잡고 울먹이는 시민.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적어도 시위 참가자 1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이 수치는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과 14일 사망자 각각 18명과 38명을 포함한 수치라고도 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미얀마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제사회가 미얀마인,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고도 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도 앞서 미얀마 군부가 유혈 진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다른 당사국의 자제와 대화 요구를 좌절시켰다고 비판 성명을 내놨다. 그는 “의료 인력과 공공기반 시설 파괴를 포함한 계속되는 잔혹행위는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전망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15일 최대 도시인 양곤의 노스 다곤, 사우스 다곤, 다곤 세익칸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는 전날 양곤 흘라잉타야, 쉐삐따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군부는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도 중단했다. 휴대전화는 시위 조직과 군부 유혈진압 채증 등에 사용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발하는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발포로 희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군부를 지원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에 분노한 시위 군중이 중국공장에 대해 공격을 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낮 12시까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중국공장 32곳이 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공장을 겨냥한 '악의적인 공격'으로 인해 재산 피해만 이미 2억4000만 위안(약 420억원)을 넘었다고 전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이제껏 미얀마 시위대의 난입으로 중국인 직원 2명이 부상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매체는 전날 오후 2시에서 저녁까지 양곤 시내 공업단지에 있는 10여곳의 중국공장에 시위대가 몰려들어 불을 지르고 마구 때려 부쉈다고 소개했다.

 

피해를 입은 것은 중국공장 외에 중국과 미얀마 합작공장도 다수 포함됐다. 다른 양곤 소재 공업단지에 소재한 중국공장들도 쇠몽둥이와 도끼, 휘발유통을 소지한 폭도들이 밀어닥쳐 중국인 직원을 위협하고 구타하고서 약탈을 자행한 다음 불까지 질렀다고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 내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군정 당국과 시위대 양측에 호소 촉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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