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은 균등배분제가 도입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공모주펀드보다 직접 청약을 하는게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효과로 운용 형태에 따라 0.3∼7%대 안팎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지난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를 친 ‘따상’에 성공한 게 다음 날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 결과다.
19일 일간 기준가 변동률을 보면 에셋원베스트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제1호(0.30%), 에셋원비트플러스공모주2호(0.26%),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0.33%) 등이 0.3% 안팎의 성과를 거뒀다.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0.97%), BNK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호(1.17%) 등은 같은 날 1∼2%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출시된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7.46%)의 경우 7%대의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이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일정 기간 판매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펀드당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제한되면서 펀드 규모를 제한해 수익률 희석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반면 동원 자금에 견준 수익률은 소액 투자자들이 더 높았다.
올해부터 공모주 배분 몫의 절반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되면서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직접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증거금 32만5000원만 맡겨도 일부 주관사를 제외하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6개 주관사별 중복 청약도 가능해 총 195만원을 맡기면 6주 이상을 받기도 했다.
소액 청약자가 상장 첫날 거둔 1주당 평가차익은 10만4000원, 6주를 받은 청약자는 첫날 총 62만4000원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전체 증거금 대비 32%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이는 수천만 원 이상을 동원해야 고작 몇 주를 받을 수 있었던 과거 인기 공모주 사례와 대비되는 점이다.
소액 투자자가 아닌 고액 투자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서도 수익률이 공모주펀드를 능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 청약에서 한 증권사에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5∼7주의 주식을받을 수 있었다. 7주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증거금 대비 수익률이 0.72%(평가차익 72만8000원) 수준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