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 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제대로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오 후보의 공약들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과 안 할 일을 구분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당선 시 TBS(교통방송) 지원 중단 고려, 취임 일주일 내 상계동·목동 안전진단 착수 등을 약속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TBS 방송 지원은 시장이 아닌 서울시의회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고, 상계동·목동 안전진단은 국토부가 하는 것”이라며 “낡은 사고에 의한 실패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10년 전 아이들의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민으로부터 사실상 퇴출당한 시장”이라며 “아이들 밥그릇 차별하겠다고 해서 시장직 걸었다 사퇴했는데 저의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오 후보가 반대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상급식도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이란 낡은 가치관이 지금도 변함없더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초중고가 다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데 유치원만 안돼서 워킹맘들 걱정이 많다. 유치원 무상급식을 즉시 하겠다는 게 제 주요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후보는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재건축·재개발 규제)을 바꿀 수 있다”, “여의도·상계동·목동·압구정동·대치동·자양동 등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가구 물량이 공급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비현실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장에게 위원회 위원 위촉 권한이 있는 건 맞지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들이 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한 번에 바뀐 사례는 없으며, 재건축 활성화는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 협업이 필요해 오 후보가 약속한 일주일은 촉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실제 선거에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역전 가능하다. 하루에 2%씩 따박따박 올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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