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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멋대로 결정하지 말라"…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강행에 반발 목소리

입력 : 2021-04-13 06:00:00 수정 : 2021-04-13 07: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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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8개국 6만여명 반대 서명 운동 동참
시민단체 집회 갖고 반대 목소리
어업단체도 격앙… 사태추이 촉각
후쿠시마 주변 현도 반대에 동참
日, 13일 오염수 대책 각료회의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후쿠시마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움직임에 항의하고 있다. 후쿠시마=김청중 특파원

“오염수의 해양방출은 용납할 수 없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멋대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결정을 하지 마라!”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방출 결정을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시민단체와 후쿠시마 주민, 어업 관계자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후쿠시마역 앞에서는 12일 오후 시민단체의 항의 집회가 열렸다. 평화와평등을지키는민주주의액션(DAPPE) 주최 집회에 참석한 사이토 요시하루(齋藤富春) 후쿠시마현노동조합총연합회 회장은 “삼중수소(트리튬) 오염수의 해양방출은 지난 10년간 계속돼온 어업 관계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해양방출을 결정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해양방출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현(縣)내, 국내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문제가 되고 있다”며 “현재의 지상 탱크 보관을 계속해 앞으로 세계인의 지혜로운 뜻을 결집해 해결을 도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원자력규제를감시하는시민 모임과 국제환경운동 단체 에프오이재팬(FoE Japan) 등도 이날 오후 도쿄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에 해양방출 결정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일본,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4개국의 311개 단체가 발의에 참여한 해양방출 반대 서명 운동의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 1월 28일 시작된 해양방출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는 88개국(지역)에서 6만4431명이 동참했다.

12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초의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시민단체 더이상바다를더럽히지마!시민회의는 13일 낮 12시부터 후쿠시마현청 앞에서 ‘고향 바다를 지키자! 어업을 지키자∼ 아이들을 지키자∼’를 주제로 항의 집회를 할 예정이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주무 부처 장인)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이 13일 낮 12시30분 우치보리 마사오(內堀雅雄) 지사를 만난다는 정보가 있다”며 “(시민단체들은) 후쿠시마지사와 현의회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 결정 반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업단체도 격앙된 분위기에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에 대해 후쿠시마현뿐 아니라 후쿠시마현 남북에 있는 이바라기((茨城)현과 미야기(宮城)현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후쿠시마 이와키시 오나하마기선저인망어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해양방출에 반대하는) 후쿠시마현 어업 종사자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며 “아직 정부 발표가 없어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7시45분 폐로(廢爐)·오염수대책관계 각료회의를 개최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는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소위원회는 지난해 2월 최종 보고서에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해양방출와 대기방출 2가지를 거론하면서 해양방출이 기술적 측면에서 더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정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김청중 특파원, 홍주형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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