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서 당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탄흔 924개가 발견됐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총 924개 발견됐다. 이 중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탄두가 10곳에 박혀있었고, 5발을 추출했다.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부터 있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또는 민원봉사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에도 박혀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실시됐다.
문체부는 이번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탄흔으로 확정된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나머지 탄흔 추정 흔적 71개와 의심 흔적 454개 등 흔적 525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검증을 계속 이어간다. 그 결과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들의 최후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날의 기억과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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