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2.7% 최다… 30대 30.8%
거래 횟수 2030이 3분의 2 차지
도지코인, 하락장에도 불구 상승
“채굴량·사용 목적 불투명” 지적
올해 1분기 가상화폐 분야로 눈을 돌린 투자자 10명 중 6명은 2030세대(만 20∼3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등 초위험 자산에 대한 과열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권은희 의원(국민의당)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주요 4대 거래소에서 받은 투자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총 249만5289명이었다. 신규 가입자는 새로 실명계좌를 연동한 이용자를 뜻한다.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20대가 32.7%(81만6039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0.8%(76만8775명)로 뒤를 이었다. 40대는 19.1%(47만5649명), 50대 8.8%(21만9665명), 60대 2.1%(5만1321명) 등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중은 줄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신규 가입자의 전체 거래 횟수 2억8349만8000회 중 1억8849만9000회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 넣어둔 예치금은 올해 1월 말 기준 2516억6000만원에서 3월 말 5675억3000만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전 연령대에서 고루 예치금이 늘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증가율이 도드라졌다. 20대가 154.7%(346억원→881억원), 30대가 126.7%(846억원→1919억원)로 예치금을 늘렸다. 특히 20세 미만의 경우 예치금 규모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작았지만, 증가율은 284.3%(2억5000만원→9억6000만원)로 가장 높았다.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도지(DOGE)코인’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도지(DOGE)코인은 417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24일 업비트에 상장돼 64.90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 만에 6배 넘게 폭등한 셈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 도지코인은 87배 급등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들이 많게는 20% 넘게 급락하던 당시에도 도지코인은 하루에 18% 가까이 상승했다. 도지코인은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500억달러(약 56조원)를 넘어서며 가상화폐 5위에 올랐다.
도지코인은 미국 개발자가 일본 견종인 ‘시바’를 마스코트로 장난스럽게 만든 가상화폐다. 개발 취지 자체가 실용성보다 ‘재미’에 큰 비중을 둔 알트코인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나면서 이유 없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해 “채굴량이 정해져 있지 않은 데다 사용 목적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영·김범수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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