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잠 잦으면 심장병 등으로 조기 사망 위험 높아“

네덜란드 연구팀 ”토막잠 잦은 여성, 조기 사망 위험 2배…남성은 25%↑“
”토막잠, 스트레스 호르몬 방출 촉발…심장박동 빨라지게 하고 혈압 올려“

밤에 한참 잘 자다가 가끔씩 잠에 깨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특히 자주 깨는 날엔 다음날 아침 피곤하고 짜증나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 최악의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이러한 토막잠이 하루의 피곤과 짜증을 유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심장병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메디컬센터 심장병 전문의 도미니크 린츠 교수 연구팀은 토막잠이 잦은 사람은 심장병과 다른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으며 특히 여성이 그러한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총 8000여 명을 대상으로 6~11년에 걸쳐 진행된 연구 논문 3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토막잠이 오랜 기간에 걸쳐 계속되는 여성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는 여성에 비해 심장병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2배 가까이 높고,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토막잠이 잦은 남성은 심장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25%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수면 중 각성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이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남녀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토막잠의 해로운 효과에 대처하는 신체의 보상 메커니즘이 남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심장 실장 발렌틴 퍼스터 박사는 자면서 자주 잠이 깨는 사람은 대부분 심장병, 비만, 고혈압, 당뇨병, 폐 질환 등과 관련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다가 잠깐씩 잠이 깨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방출을 촉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오래 계속되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