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이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 영향으로 감소했다.
29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1분기 매출이 1500억5700만 위안(약 25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6000억 달러 규모의 특허 사용료 수입 등으로 순이익은 168억4700만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26.6% 늘어났다.
화웨이의 매출은 지난 4분기 이어 연속으로 줄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182억4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다.
화웨이의 매출 감소는 미국의 제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인터넷 부문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2020년 11월 아너 매각 등의 여파로 소비자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작년 9월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에서부터 랩톱, 태블릿 PC, 이동통신 기지국, 서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겪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한때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 1위를 다투던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0%, 작년 3분기 14%, 작년 4분기 8%로 추락했다. 안방인 중국 시장에서조차 화웨이는 부동의 1위에서 지난 3월 시장 점유율이 15%로 떨어져 중국 업체 비보(24%), 오포(21%)에 이어 3위로까지 밀려났다.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미국 정부의 제재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화웨이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다양한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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