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민간 구조사에 깊은 감사”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든 뒤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머리에 상처가 발견됐으나 1차 부검 결과 상처는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사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전날 손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이 부패해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 육안 감식 결과 손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 2개가 있지만, 국과수는 이 자상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머리 부위 상처 등을 물길에 의한 자상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다. 손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며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고, 손씨는 결국 지난달 30일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는 손씨 발견 당일 밤 자신의 SNS에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 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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