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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과 싸우니 군자금 보내라”… 동학농민군 편지 문화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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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0:12:14 수정 : 2021-05-06 1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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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등록문화재 예고
1894년 11월 동학농민군 유광화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 문화재청 제공

1894년 11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던 유광화(1858~1894)가 동생 광팔에게 편지를 보냈다.

 

“왜군과 싸우고 있으니 군자금을 보내라.”

 

유광화는 양반이었으나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 조달을 책임졌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 편지는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만 아니라 양반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이유로 유광화의 ‘동학농민군 편지’를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해당 편지는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매우 희소한 편지 원본이라는 점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6일 문화재로 등록예고된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중 한 채. 문화재청 제공

유광화의 편지와 함께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도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던 1961년 지은 것이다. 건축 자재가 부족해 ‘간이 쉘 구조체’ 공법으로 건축물 2채(금악리 77-4번지‧금악리 135번지 각 1채)다.

 

이런 주택은 다른 지역의 것은 모두 소실되고, 제주 지역에만 24채가 남아있는데, 제주 이시돌 목장의 주택 2채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문화재청은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의 목장 개척사, 생활사,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고 밝혔다. 

 

등록 예고된 2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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