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카네이션 받고 눈물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도 자원봉사로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17명은 이날 오전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했지만 휴대전화를 비롯한 증거물을 찾지 못하고 오후 3시쯤 수색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도 기동대 등을 투입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일반 시민도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공원 수풀 등에서 수색을 벌였다. 이날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한 아톰 측은 10일부터 이틀 동안 민간 심해잠수팀 3명을 동원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 가로 200·세로 100 구역에서 탐지장비를 이용해 약 6시간 동안 수중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어버이날인 8일 시민들은 아들 정민씨를 대신해 아버지 손현(50)씨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기도 했다. 손씨는 “지난 10일간 정민이가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우리 가족 불행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본인 일처럼 애통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정민이가 입수한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게 보답일 것”이라고 했다.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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