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방역 위반 3255건 적발
울산, 영국발 변이 413명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지 못하는 가운데, 주말 사이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하던 유흥주점이 잇달아 경찰 단속에 걸렸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전 1시40분쯤 서초구 한 유흥주점에서 업주와 손님 등 총 42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유흥주점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손님을 입장시킨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한 경찰은 구청 직원 등과 함께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총 19개 방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들을 발견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41분에는 송파구에서 제한시간을 넘긴 채 영업하던 라이브카페가 경찰에 적발됐다. 현장을 점검하던 송파구청 공무원이 이곳에서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라이브카페 안에는 40대 업주와 손님 등 26명이 있었다.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교회와 직장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구 교회 2번 사례와 관련해 지난 2일 이후 교인 12명과 가족 2명, 지인 1명 등 총 15명이 감염됐다. 동대문구 직장 5번 사례에서는 6일 이후 종사자 7명과 이들의 가족 5명 등 총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양주시 기계제조업-군포시 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총 11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가족·지인 모임에서 감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과 관련해 6일 이후 가족 4명과 지인 4명 등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은 최근 영국발 변이 감염이 확산하면서 시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발생한 울산 내 확진자는 772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716명)를 넘어섰다. 이달에도 지난 8일까지 273명의 확진자가 나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3월 8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이후 총 12개 집단에서 41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부 24개 부처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4만4420개 업소를 점검한 결과 방역 위반 사례 3255건을 적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소관 부처, 지자체 등으로 이뤄진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이 최근 취약시설 1만123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역 점검에서도 위반 사례 4911건을 잡아냈다. 위반율이 가장 높은 시설은 식당·카페였다.
이종민·정지혜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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