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맞춰 체질 혁신” 포부
‘도로 영남당’ 지적엔 “자해 행위”
유력 주자 나경원 출마 등 변수로
준비위, 6월 11일 全大 잠정 합의
초선의원들 9명 5·18묘지 참배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1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영남당 논란’과 또 다른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등이 변수로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한 ‘혁신과 통합’을 이뤄낼 적임자가 자신이라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당의 체질을 혁신하겠다”며 자유와 공정을 실천하는 정당, 중도와 통합을 실천하는 정당 등으로 당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누가 후보가 되든 ‘원 팀’으로 대선 승리에 임하겠다. 대선을 위해 공약 준비팀을 즉각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 전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도로 영남당’ 지적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자해행위고 분열주의”라며 “누가 당을 통합해 가장 큰 과제인 대선 승리를 위해 잘할 수 있느냐로 얘기해야 한다. 이전까지 (당 대표의) 출신 지역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본인이 아직 출마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시점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에 이어 ‘초선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김웅 의원이 이번주 출마 선언을 앞두면서 선거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구 3선으로 영남당 논란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주 전 원내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조경태·권영세·홍문표·윤영석·조해진 의원 등도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대진표가 확정되면 후보군 10여명이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오는 6월 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 7일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첫 현장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호남 끌어안기 ‘서진전략’을 보인 데 이은 것이다.
이날 광주를 찾은 조수진 의원은 “광주정신은 특정 지역·계층·정당의 것이 아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신 자유한국당 시절) 의원들이 광주의 아픔과 유가족의 상처를 건드리고 폄훼한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안타깝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항소심 재판에 출석해서 당시의 진실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광주 시민에게 사죄해 국민 통합과 화합의 길에 조금이나마 노력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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