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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먼저 다진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일제히 영남行

입력 : 2021-05-24 18:35:36 수정 : 2021-05-24 2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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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전대 앞두고 선거전 가열
TK·PK 당원 전체 30·20% 차지
영남 표심이 경선 당락 최대 변수로
이준석, 경북대 등 찾아 민심 행보
나경원, 부산 찾아 신공항 등 약속

羅, 신진 경쟁 후보 스포츠카 비유
이준석 “난 올 초 전기차 주문” 응수

오세훈, SNS에 ‘유쾌한 반란…’ 글
0선·초선 소장파 주자들 공개 지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북항재개발홍보관에 들러 모형도를 보고 있는 모습(왼쪽)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부산·대구=연합뉴스·뉴스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당심이 집결된 ‘보수 텃밭’ 영남을 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0선·초선’ 신진세력 지지를 표하며 사실상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중진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신진 주자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라고 받아치면서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연일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과 경북대를 방문하는 등 2주간의 대구 민심 청취 일정에 돌입했다. 초선 바람을 일으킨 김웅 의원도 대구에서 대구·경북 청년 당원과 간담회를 갖고 지도부 세대교체를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부산시당 등을 찾아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에 대한 당 차원 지원을 약속했다. 초선 김은혜 의원은 부산 UN기념공원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매달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 28만여명 중 절반 이상이 영남에 있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당원은 각각 전체 30%, 20%가량으로 영남 표심이 경선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인 것이다. 수도권 등 비영남 지역 당원들의 고향까지 따질 경우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최종 후보 5명을 선발하는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피하더라도 본경선(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에선 결국 ‘당심’에 의해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발 빠르게 영남행 티켓을 끊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김은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전몰장병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당의 밝은 미래를 봤다“면서 ‘0선·초선 소장파’ 주자들을 공개 지지했다. ‘0선’은 원외 인사인 이 전 최고위원, 초선은 김웅·김은혜 의원을 가리킨다. 오 시장은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4·7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승리에 힘을 보태줬던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재보선 당시 오 시장 선거 캠프 뉴미디어 본부장을 맡아 20대 유세단을 꾸려 선거 흥행을 주도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지지율 선두자리를 다투는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좀 쉬운 당 대표,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도 했다. 경쟁 후보는 스포츠카에, 자신은 화물트럭에 빗댄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며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 하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김웅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함께한 토론회 행사와 단일화 암시 발언 등을 들어 이번 전당대회가 “유승민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체가 전혀 없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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