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신용등급 기준 4등급 이하·신용평점 기준 하위 50%)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이 2023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간 융합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 및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도입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이들이 공급한 중금리 대출은 2조5000억원이다.
공급 규모만 보면 커 보이지만, 지난해 신규 공급한 1조4000억원 중 91.5%가 정부의 보증부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이고, 이마저도 66.4%는 고신용자(신용등급 기준 1~3등급)에게 공급됐다.
김연준 금융위 은행과장은 “인터넷전문은행 2개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평균 12.1%로 전체 은행 평균인 24.2%와 격차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10.2%였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3년 말까지 30%로 확대하고,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21.4%에서 32%로 각각 늘리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했다. 지난 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해 오는 7월 공식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2023년 말 44%까지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2조원 규모에서 올해 말 4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자산 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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