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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당권 경쟁 난타전 속…“처절한 노력” 나경원에 이어 “천안함 폄훼” 이준석도 ‘눈물’

입력 : 2021-06-09 12:01:31 수정 : 2021-06-09 13: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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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너무 가혹” 눈물 / 나경원 “늘 당내 개혁세력이라는 분들은 소위 내부총질” 울먹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뉴시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이날 시위 현장을 찾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조 전 부대변인이)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을 비롯해 생존장병, 유가족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힌 뒤 시위에 동참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첫 일정으로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당의 괴멸위기 땐 보이지도 않고,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정권의 문제점에 대해 한마디도 말씀 못하던 분들이 세월이 좋아지면 늘 나타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늘 당내 개혁세력이라는 분들은 소위 내부총질에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내 개혁세력과, 당내 묵묵하게 당을 지키는 세력 간의 서로의 입장차, 시각차가 드러나서 안타깝다”고 말을 이어가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먹였다.

 

나 후보는 거듭 “당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었다. 후회는 없다”며 “문재인정권 4년이 지나고 보면, 용기 있게 그때 해야 할 일을 잘했다”고 당시 상황을 자평했다.

 

나 후보는 “정통 보수 세력만으로는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없다”며 “야권통합이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거듭 전하면서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를 할 것 같은 의사를 표시한 다음부터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도 소통을 종종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날 나 당대표 후보와 이 후보는 ‘망상’(妄想)이라는 표현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날 KBS 방송에서 이 후보가 본인을 겨냥해 ‘망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장애인을 정신적으로 비하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거듭 이 후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두고 “패널로서는 시원하고 거침없다”면서도 “당대표로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엊그제 발언이라 아직 (여론조사 지표에) 반영이 안 됐지만, 앞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후보가 이른바 ‘윤석열 배제론’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나 후보의 ‘망상’ 공격에 이 후보는 SNS에서 “망상이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제발 상식선에서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바지에 갈수록 경험과 경륜이 무엇인지 이렇게 보여주느냐”며 “‘달창’은 비속어가 맞는다. 그런 게 막말 리스크”라고 응수했다.

 

‘망상’이란 단어가 사전적 의미로 ‘이치에 맞지 않는 헛된 생각’을 뜻하는 동시에, 정신질환의 유형 분류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발언한 ‘달창’이란 용어를거듭 끄집어낸 것이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보수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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