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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사노동 가치 돈으로 환산해보니… 연 1380만원

입력 : 2021-06-22 06:00:00 수정 : 2021-06-22 07: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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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무급 가사노동 평가

年 500조 육박… 5년 새 35.8%↑
女 하루 205분 일해 男의 3.2배
60세 이상 비중 27.5%로 늘어

음식 준비와 집안 청소 등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5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여성이 연간 1400만원에 달한 반면, 남성은 5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매년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여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남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5년 전보다 50%가량 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490조9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5.8% 늘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5.5%에 달하는 규모로, 2004년(22.1%)부터 2019년(25.5%)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GDP에 반영되지 않는 음식 준비나 청소, 자녀 돌보기 같은 무급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1인당 가사노동가치는 949만원으로 5년 새 33.3% 늘었다. 가사노동가치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중은 72.5%(356조원), 남성의 비중은 27.5%(134조9000억원)이다. 전체 가사노동 가치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22.8%에서 4.7%포인트 늘어났다.

성별 인구로 계산하면 여성의 가사노동가치는 1인당 1380만2000원, 남성은 1인당 520만5000원이 된다. 여성 1명이 수행하는 가사노동가치가 남성의 2.6배에 달한 셈이다. 단, 남성의 가사노동가치는 5년 전(348만원)과 비교해 49.6% 늘었다. 이는 여성의 증가 폭(27.9%)을 웃도는 수치다.

전체적으로 1인당 무급 가사노동 시간은 2014년 135분이던 것이 2019년 136분으로 1분 늘었다. 남성의 가사 참여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여성 1인당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05분이었다. 이는 남성(64분)의 3.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여성의 경우 하루 3시간 반가량을 가사노동에 쏟은 셈이다.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면서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2004년 45분, 2009년 49분, 2014년 53분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라 60세 이상 연령층이 가사노동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가사노동가치가 5년 전보다 68.2% 늘면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가사노동가치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7.5%로 늘었다.

60세 이상 가사노동가치 비중은 2004년까지만 해도 17.1%에 불과했다.

가구원 수별로는 1인 가구의 가사노동가치가 5년 전보다 79.7% 늘었다. 2인 가구는 66.8%, 3인 가구는 38.0% 각각 증가했다. 4인 가구(21.3%)와 5인 이상 가구(10.8%)는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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