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분의 입장에서 보면 무난하게 잘하셨는데 대권후보로서 조금 더 임팩트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에서는 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장 소장은 “총체적으로 보면 저녁 뭐 먹을래? 이랬을 때 맛있는 거 먹으러가요 이 정도 수준이 아니었나”라며 이같이 전했다.
장 소장은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얘기를 하셨는데 제일 아쉬웠던 점은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분의 선언문에는 설득보다는 감동이 들어갔어야 하는데 뭉클하고 설레고 기대하고 감동이 빠져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기만 있었고 본인이 (대선에) 나가는 논리에 대한 설득은 있었는데 ‘그래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서 내가 저 사람 대통령 만들어야지’ 이런 감정적인 감동이 빠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하는 윤 전 총장의 바디랭귀지에 대해선 “그거야 습관이고 하나의 버릇이기 때문에 차차 나아지질 것”이라며 “저도 보면서 어지럽긴 했는데 뭐 그건 고쳐나가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불안정하고 긴장을 많이 했구나’ 이런 이미지를 주셨다”며 “총장까지 하시고 준비기간이 4~5개월 됐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라는 비판할 수 있지만 정말 얼마나 긴장되셨겠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파기해서 이제 (X파일이) 없는데 여의도에 11가지 버전이 돌아다닌다”라며 “11가지 버전을 봤는데 허접했다”라고 전했다. 장 소장은 “X파일에 기재된 내용이 대선 과정에서 다시 나올 것”이라며 “검증은 당연히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장 소장은 지난 19일 SNS에 “윤석열 X파일을 봤는데 이런 의혹을 받는 사람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후 그는 X파일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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