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엔 “입장이 없다” 태도 유지
박인호 공군총장 임명안 재가
청와대가 현 정부 출신 공직자로 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 정부를 정면 비판하며 ‘야권 후보’로 자리매김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지만,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했다’고 날을 세웠다.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은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의 사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제가 아는 한 대통령께서 (감사원에) 이러쿵저러쿵 한마디도 언급하신 바가 없고 철저하게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드렸다”며 “개인의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하는 것이라 좀 아쉽기도 하고 유감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 다음에 오시는 분들이 이 자리를 활용해 또 뭔가를 도모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 같은 것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 전 원장 사의를 수용하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직접 비판했다.
이 수석은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정치는 정치권에 맡겨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이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입장이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감사원장 임기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어 비판의 근거가 있다. 비판을 해도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오후 3시25분경 박 총장 임명안을 재가했으며, 임기 시작일은 2일부터라고 밝혔다. 앞서 박 총장은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성용 전 총장 후임으로 지난달 28일 내정, 29일 국무회의 등을 거쳐 임명될 예정이었지만, 막판 검증과정에서 추가 확인 사항이 제기되면서 임명안 재가가 한 차례 보류되 바 있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 총장 임명안이 의결됐고, 문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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