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숨진 직후 시신을 강에 빠뜨려 유기한 6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4일 사체 유기 혐의로 A씨(66)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7시55분쯤 전남 곡성군 고달면 고달교에서 9어머니 B씨(93)의 시신을 강에 빠뜨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40분쯤 이웃이자 요양보호사 C씨는 B씨에게 아침 식사를 챙겨주려고 자택을 방문했고, B씨가 안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A씨에게 알린 뒤 소방당국,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이 A씨는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하기 전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워 B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고, 최근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는 평소 어머니와 원만한 간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의 사인을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B씨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아울러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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