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 무승부한 뒤 9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울산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5연승을 더해 ACL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14연승으로 늘리며 16강에 안착했다.
울산은 8일 태국 방콕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바코의 결승골과 힌터제어, 오세훈의 추가 골을 묶어 비엣텔(베트남)을 3-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5전 전승을 거둔 울산은 승점 15로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조별리그 6차전이 남아 있지만, 울산은 이날 승리로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은 조 2위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승점 12)와의 6차전에서 3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다면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6차전에서 다득점 패배를 당해 조 2위로 내려앉는다고 해도 2위 팀 중 승점이 가장높아 16강 진출은 문제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서아시아지역 조별리그 각 조 1위 10개 팀과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6개 팀(동아시아 3팀·서아시아 3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반면 1승 4패에 그친 비엣텔은 조 3위(승점 3)에 머물렀다.
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비엣텔은 브루누 마투스의 전반 8분 왼발 중거리 슛과 19분 멀리서 찬 프리킥이 모두 울산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혔다. 울산은 전반 34분 힌터제어의 패스를 받은 김지현의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당하면서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쳤다. 후반 3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바코가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잇달아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7분 뒤에는 홍철의 크로스를 받은 힌터제어가 헤딩 추가 골을 뽑아내 2-0으로 달아났다. 울산은 후반 41분 오세훈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세훈은 이청용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떨어뜨린 뒤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대구FC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5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달 27일 가와사키와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도 2-3으로 석패한 대구는 두 경기 연속 가와사키에 덜미를 잡혀 조 2위(승점 9·3승 2패)에 머물렀다. 마지막 한 경기씩을 남긴 상황에서 I조 선두 가와사키(승점 15)와 승점 차가 6으로 벌어지면서 대구의 선두 도약은 불가능해졌다. 대구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마지막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전에서 승리한 뒤 다른 조 2위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가와사키는 이날 레안드루 다미앙의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챙겼다. 다미앙은 전반 34분 미토마 카오루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머리로 재차 밀어 넣으며 가와사키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대구도 9분 뒤 반격에 나섰다. 안용우의 크로스를 받은 에드가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구는 가와사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후반 19분 이근호가 걷어내려던 공을 가와사키의 와키자카 야스토가 가로채 찔러줬고, 다미앙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후반 42분에는 다미앙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대구는 후반 45분 이근호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찬 오른발 슛이 한국 국가대표 출신인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에게 막히는 등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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