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자가면역 질환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나온 가운데 국내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진 국내에선 이와 같은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14일 말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2일(현지 시각) 얀센 백신을 맞고 드물게 심각한 자가면역 질환에 걸리는 사례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1280만 명 가운데 약 100명에게서 길렝-바레 증후군에 발견됐다는 잠정적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얀센 백신 접종 후 약 2주 뒤 사례가 보고 됐으며, 사례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다수는 50세 이상이었다.
이 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것으로 FDA는 이들 중 95명은 상태가 심각해 입원했으면 그중 1명은 숨졌다고 전했다. FDA는 “관련성을 시사하는 증거는 있지만 인과관계를 정립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도 “길랭-바레증후군 발병 위험은 낮으며,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보다 백신의 이익이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해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중앙방역대책본부 배경택 상활총괄단장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얀센 백신 맞고 이렇게 길랭-바레증후군이 발생했다고 확인된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저희도 외신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맞고 난 다음 자가면역 관련 질환이 있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이게 뭐냐면 길랭-바레증후군이라고 항체가 원래 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되는데 말초신경을 잘못 공격해서 다리로부터 몸통으로 올라와 상행성으로 마비가 나타나는 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혹시 국민들께서 주의하셔야 할 게 있거나 의료인들께서 사전에 신경 쓰셔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알려 드리고 예방접종을 할 때 참고하도록 공지를 하고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FDA에서 얀센백신과 해당 증후군과의 연관성은 충분치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성을 알기보다는 통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해 보더니 평소에 나타나는 것보다 증상이 더 나타나더라 하는 부분들을 사전에 주의하자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계시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에서 얀센 백신은 지난달 10일부터 예비군·민방위 등 30∼40대 남성들 약 113만명이 주로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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