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안드로이드폰은 글로벌 4위
샤오미, UDC 기술 공개 ‘전면전’
5G폰선 애플에 치어 입지 축소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카드 뽑아
신작들 가격 낮춰 위기 정면돌파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던 중국 샤오미의 성장이 매섭다. 글로벌 5G 안드로이드 폰 출하량에서는 샤오미에 치이고, 5G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에게 밀려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와 신작 폴더블폰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샤오미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을 포함한 전체 유럽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유럽 지역에서 2위로 밀렸다. 샤오미가 2017년 11월 유럽에 처음 진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4년도 안 돼 유럽지역을 선점한 셈이다.
이미 샤오미는 2분기 5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24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5.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2%나 성장한 수치로 글로벌 1위다. 2위와 3위는 역시 중국 업체 비보, 오포로 각각 점유율 18.5%, 16.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5G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총 15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5.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삼성전자의 공장 가동 문제 등을 감안하더라도 샤오미의 추격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더욱이 지금까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가성비 전략을 택했던 샤오미는 최근 플래그십(고급형) 라인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했다. 당시 행사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삼성전자를 겨냥해 “향후 3년 안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최근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경우에도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를 겨냥해 약 886억원 규모의 투자와 60개 특허를 등록한 자체 UDC 기술을 미믹스4에 적용했다.
점차 대세가 되고 있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한참 밀리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은 12.5%의 점유율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9.8%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시장도 녹록지 않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며 400여개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의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 ‘아이폰 13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전국 400여개에 달하는 LG베스트샵을 판매 거점으로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와 A시리즈 등 중저가폰 라인업 확대를 해결책으로 꺼내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을 전작 대비 40만원가량 대폭 낮췄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Z플립3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책정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를 건너뛰는 대신 폴더블폰을 시장의 대세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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