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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송정교 의인’ 두 자녀 경찰관 됐다

입력 : 2021-08-25 19:47:55 수정 : 2021-08-25 21: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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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붕괴 30초 전 차량통행 저지
박광진씨 아들·딸 나란히 합격
평창경찰서에 동시 발령받아
“부모님처럼 주민 위해 노력”

지난해 월 태풍 ‘마이삭’ 때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서 다리가 붕괴되기 직전에 통행을 저지해 인명피해를 막은 주민의 자녀 2명(사진)이 나란히 경찰관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박근민(28)·미리(26) 순경이 지난 4월 신임 순경으로 평창경찰서에 배치돼 근무 중이다. 남매가 동시에 경찰관이 된 것도 눈길을 끌지만 같은 초임지 발령은 드문 사례다.

남매는 어릴 적부터 ‘경찰관’이 꿈이었다. 동생 박 순경이 1차 필기시험에 먼저 합격했으나 2차 면접시험에서 한 차례 떨어져 오빠와 함께 동시에 합격했다.

남매의 ‘경찰관’ 꿈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남매의 아버지는 일명 ‘송정교 의인’으로 불리는 박광진(59)씨다. 아버지 박씨는 지난해 9월 3일 오전 7시 30분쯤 태풍 ‘마이삭’으로 진부면 하진부리 시가지와 송정리를 잇는 송정교를 지날 때 다리 붕괴 조짐이 나타나자 건너편에서 진입하던 승용차를 손짓으로 막았다. 그리고 30초 뒤 송정교 일부는 내려앉으면서 유실됐다. 승용차가 진입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후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해 다리를 통제할 때도 박씨는 자리를 지키며 도왔다. 박씨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송정교가 무너질 때 차량을 막았던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제가 뜻깊은 일을 해서 남매가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늘에서 복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근민씨 남매는 “부모님처럼 주변에 관심을 두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평창=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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