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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군 사령관이 NYT에 밝힌 3대 패인 “우리는 정치에 배신당했다”

입력 : 2021-08-26 13:08:45 수정 : 2021-08-26 13: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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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정 체결, 미군의 군수 및 정비 지원 중단, 아프간 정부의 부패가 패인”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사미 사다트 장군. 사진=AFP연합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의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전 사령관이 “우리는 정치에 배신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육군 부대를 지휘하다 수도 카불 함락 직전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된 3성 장군 사미 사다트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공개된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사다트 장군은 기고문에서 “아프가니스탄군조차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라고 연설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다트 장군은 “아프가니스탄 육군이 싸울 의지를 잃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미국 동맹으로부터 버려졌다고 느낀 데다 지난 수개월 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드러난 우리에 대한 무시가 커진 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20년 간 우리 군에서는 전체 병력 중 5분의 1인 약 6만6000명이 전사했다”며 “지난 3개월 반 동안 헬만드에서 밤낮으로 탈레반에 맞서 피비린내 나게 싸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가) 카불로 불려 갔을 때 이미 탈레반이 도시에 진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다트 장군은 탈레반에 패배한 원인을 크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맺은 평화협정 ▲미국의 군수 및 정비 지원 중단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만연한 부패 등 3가지로 규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철군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당시까지 큰 승리가 없던 탈레반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는 게 사다트 장군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계속 싸웠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확인하면서 모든 것이 내리막길로 치닫기 시작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군수업체들이 먼저 철수하면서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고, 이들 업체가 소프트웨어를 가져가는 바람에 첨단 무기를 제대로 쓸 수 없었다고 사다트 장군은 전했다.

 

앞서 사다트 장군은 “카불을 사수하라”는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명령을 내린 가니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돈다발을 챙겨 달아났다.

 

사티드 장군은 또 “우리는 정치와 대통령들로부터 배신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국제 전쟁”이라며 “하나의 군대만으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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