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이란 석유 수입을 재개, 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주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석유 수출을 재개한다. 이번 조치로 이란은 부족했던 미 달러화를, 탈레반은 석유를 각각 얻게 됐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물자 부족으로 현지 경제는 파탄 날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석유 부족으로 휘발유 가격은 1t당 900달러(한화 약 105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란 역시 미국의 경제 재재로 2019년 실업률이 16.78%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제 사정이 나쁘다. 당시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9.46% 하락하는 등 불황에 빠진 상태다.
WSJ은 이번 이란과 탈레반 간 석유거래 재개로 무역 규모도 앞으로 급성장해 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15일 이후 아프간에 휘발유를 수출하는 국가는 이란이 유일하다.
한편 탈레반이 이란에 지불하는 대금 대부분은 알라피엔(아편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수출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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