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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9분 만에 시즌 첫 멀티골… ‘기회의 땅’에서 웃다

입력 : 2021-08-29 19:57:57 수정 : 2021-08-29 21: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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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3시즌 만에 존재감
3분 만에 선제골·6분 후 추가골
프라이부르크 개막 3경기 무패

이강인, 마요르카로 이적 임박
황희찬, 울버햄프턴으로 갈 듯
골맛 꿀맛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미드필더 정우영(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AFP연합뉴스

정우영(22)은 2018년 11월27일 세계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불과 한 시즌 만인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 중위권의 SC프라이부르크로 팀을 옮겼다. 밀려난 것이 아닌 스스로 한 선택이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뮌헨의 유니폼 입기를 열망하고, 심지어 백업 역할조차 감수하곤 하지만 정우영은 더 많은 출장기회를 원했기에 과감히 이적을 택했다.

적응은 쉽지 않았지만 정우영은 새 팀에서 차근차근 출장시간을 늘렸고, 결국 2021~2022시즌은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모든 경기에 선발출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성장 끝에 마침내 기념할 만한 경기를 만들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2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팀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정우영이 만들어냈다. 전반 3분 크리스티안 귄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그레고르 코벨이 펀칭으로 쳐낸 공이 자신에게 향하자 지체 없이 왼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올 시즌 1, 2호골이자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만들어낸 멀티골이다.

정우영의 멀티골로 한껏 기세를 올린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28분 롤란드 살라이의 크로스에 이은 루카스 횔러의 헤더 추가골로 3-0까지 달아났다. 이후 전반 45분과 전반 추가 시간 슈투트가르트가 두 골을 추격했지만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이로써 프라이부르크는 2승1무로 개막 3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데뷔 때만 해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공격수였던 정우영은 이적 이후에는 높은 활동량으로 팀 공수 전체에 기여하는 만능 미드필더로 진화 중이다. 이에 더해 득점력까지 보여주며 남은 시즌 내내 팀의 핵심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우영처럼 그동안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코리안리거들도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위해 빅클럽을 떠나 이적을 선택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20)은 마요르카로 이적이 임박했다. 지난해 기성용이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으로 라리가 중하위권팀이긴 하지만 대신 이강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수 있을 만한 팀이다. 이 팀에는 일본의 유망주 공격수인 구보 다케우사가 임대로 뛰고 있어 한일 대표 동갑내기 라이벌이 함께 뛰는 이채로운 장면도 볼 수 있게 됐다.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황희찬(25)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과 완전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이적이 유력하다. 울버햄프턴 역시 주전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전 윙어인 아다마 트라오레는 빅클럽 이적설이 파다해 황희찬이 얼마든지 주전 자리를 치고들어갈 수 있는 팀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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