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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윤석열 위협적 태도 보고 공수처 자료 제공 절감”

입력 : 2021-09-12 11:08:15 수정 : 2021-09-12 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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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12일 SNS 통해 조목조목 입장 밝혀
“법조기자들 평가 듣고 한동수 감찰부장에 연락”
공익신고 관련 윤 위협적 태도 후 공수처 자료 제공
조씨, ‘여성’ ‘젊은’ 이유로 공격하는 시각도 반박
조성은씨. 연합뉴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12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검찰에 공익신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씨의 공익신고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조씨는 아울러 위협적이고 위압적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자료를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경험 없는) 젊은 여성’으로 규정하며 공격하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다수의 선거에서 중요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며 적극 반박했다.

 

조씨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보도와 관련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공익신고자 부분’ ‘한동수 감찰부장님의 부분’ ‘공수처 관련 부분’으로 나눠 조목조목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법적으로 공익신고를 할 수 있는 기관에 국민권익위원회 뿐 아니라 ‘수사기관’이 포함된다면서 대검이 오히려 의혹과 관련된 기관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사건에 접근할 수밖에 없어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게 연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이 사건의 겨우, 대검찰청 역시 (사실관계가 확인이 된다면) 비위 당사자인 기관이자, 진상조사의 감찰기관이기 때문에 공익신고의 자료 제출 후의 요소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법조기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정치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한 감찰부장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무척 심각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진상조사 책임자인 한동수 감찰부장님에 대한 법조기자님들 등의 객관적인 평가들과 신뢰의 내용을 확인해 직접 말씀드리기로 결정했다”면서 “감찰부장을 직접 찾아간 이유에 대해서는 김오수 검찰총장은 조국 전 장관 때 차관을 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소속이라 정치적으로 해석 안 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씨에 대해 “공익신고자가 대검 감찰부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구해서 소위 ‘딜’을 했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면서 ‘배후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씨는 “누군가 ‘딜’이라는 표현을 하였지만, 저는 처음 USB 자료를 가지고 갔고, (감찰부장이) 휴대폰 원본 제출을 요청하셔서 적극적인 자료제출을 말씀드렸다”면서 “다만 (저는) 자료를 살펴보시고 공익신고임을 인정할 수 있고 원본까지 확인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시면 회신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후 주말 사이 검토하신 수사기관 담당에서 연락이 오셨고 자료들의 원본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대검이 제보자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한 부분 등에 대해 위협하는 태도를 보고 공수처에 자료 제공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김웅 의원 및 윤 전 총장 기자회견 이전에 제출한 자료들의 포렌식 등 절차가 마치는 것을 마무리로 일상에 돌아가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누가 대검에서 저런 걸 공익신고로 인정해줬느냐’는 식의 위협, 위압적인 태도와 마치 대검찰청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이해할 수 없는 기자회견을 보고 난 후, 1차적인 대검찰청 감찰부 외의 수 개의 수사기관에서의 객관적 자료 제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후 공수처를 통해 자료 협조 요청이 들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대검과도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한 표현의 오기 등에서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이 절차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개인에게 모욕과 위협을 가하며 정치적 이익과 책임면피를 위해 윤석열 총장 캠프에서 총 공세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단순한 표현의 오기나 누락, 생략 등에서 공방이 벌어질 수 있기에 구체적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조씨는 특히 ‘여성’이라거나 ‘경험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공격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자꾸 ‘젊은(경험 없고 미숙한)’ ‘(어쩌저쩌한) 여성’의 이미지로 제가 ‘감히’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저게 대검 감찰부장을 만나고 이런 일을 혼자 하나, 뒤에 누가 있다”고 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저는) 2014년부터 선거에는 공보기획부터 2015~2016 국회의원총선거 공천심사위원, 탄핵 당시 비상대책위원(최고위원), 2017 대선 경선룰을 정하고, 대선 종합상황부실장과 이후 각 선거마다 책임과 결정이 있는 역할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의 고발장이 전달된 지난해 4월에도 자신이 적절한 판단과 결정을 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핵심 당사자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에 나선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씨는 압수수색을 당한 김웅 의원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이 사건은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하면 반드시 국민들이 알아야 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 변호사에게 ‘김웅 후보 좋은 사람, 크게 될 분이니 만나보시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던 부분은 진심이고, 그렇기 때문에 압수수색 등에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비극은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가장 정직하게 사실관계와 진실이 등장하는 것이 제가 속했던 선대위와, 어쩌면 김 웅 의원에게도 가장 정직하고 적은 책임을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이어 “이 <윤석열 대검찰청의 야당 고발사주> 사건의 내용은 중대하고 심각하다”면서 “제가 기자의 신분이었어도 이러한 중대사건은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사실은 드러나고 죄는 책임을 지면 됩니다”면서 “하지만 그 격을 훼손시키고 꾼들처럼 하는 태도는 어느 순간이나 가장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윤 전 총장 등 사건 관련자들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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