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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위장당원 늘어" 또 실언… 당내 대선 주자들 "모독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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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4 18:37:29 수정 : 2021-10-04 18: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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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최근 ‘위장 당원’ 가입이 늘어났다며 ‘민주당 경선 개입설’을 제기하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최재형 후보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은 “당원을 모독하지 말라”며 윤 후보를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지역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여러분도 들었을 것이다.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이 발언은 민주당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개입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친여 세력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집권 세력이) 저 하나만 꺾으면 정권을 계속 연장하면서 약탈을 지속할 수 있겠다고 마음먹고, 저를 2년 동안 샅샅이 뒤지고 흔들고 모든 친여매체와 마이크를 동원해서 공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도 못 하면 우리는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다”며 “우리 당 경선 과정에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지만, 우리 당원 여러분들이 합심하고 힘을 모아서 이번에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나라를 되돌려주자”며 ‘경선 개입설’을 재차 주장했다. 

 

홍 후보 등 국민의힘 다른 대선 주자들은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당원 모독’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홍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1일 1망언’이 오늘도 터져 나왔다”며 “윤 후보에게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 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하는 발언이기도 하다”며 “최종 경선이 끝난 후 후보들 간 경선불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 대변인은 “홍 후보 캠프는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며 “또한, ‘당원 모독’에 대해서는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후보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며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 당원이라는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 정권교체는 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본인만 아니라 우리 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고 윤 후보를 맹비난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니,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제1 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라는 분이 근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위의 걱정만 늘어간다”며 “당원은 당의 주인이다. 위장 당원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당원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 후보 캠프 김준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왜 지지율 급락을 남 탓으로 돌리는가”라며 “백번의 변명도 불안하기만 한 후보다. 지지율이 왜 급락하는지 장막 뒤 스승님께 물어보라”며 비꼬았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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