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총학생회가 재학생들을 상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논문 연구부정 의혹을 재조사할지 여부와 관련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민대 총학생회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김씨 박사학위 논문 의혹 조사를 위한 공동대응’을 안건으로 학생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4.94%(5609명)가 찬성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은 1.5%(88명)에 불과했고, 기권은 4.1%(245명)이었다. 투표율은 50.47%로 집계됐다.
국민대는 지난 7~8월 김씨의 논문 연구부정 의혹과 관련해 예비 조사를 실시한 뒤 "검증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본조사 불가 결론을 내렸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학교 측의 결정은 연구윤리위 규정의 부칙에 따른 것이라고 하나 본 부칙은 연구 윤리와 관련한 시대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시대 상황과 시행 취지에 맞지 않는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김씨 논문을 심도 있게 재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사 촉구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설지 여부를 두고 학생총투표에 나섰다. 당초 투표는 지난 5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투표율이 43.45%에 그치면서, 투표 마감 기간을 이틀 더 연장했다.
과반이 넘게 참여한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서 국민대 총학생회는 조만간 김씨 논문 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김씨가 지난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절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는 200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7700만원의 예산을 받고 관상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뒤 자신의 박사 논문에 인용 없이 옮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1년 전인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학술논문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는 한글 제목의 ‘회원 유지’를 영문으로 ‘member Yuji’로 표기한 점 때문에 부실 의혹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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