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소요되는 시간은 직장인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1분 1초라도 회사에는 늦지 않으려는 고군분투 속에 여직원을 ‘카풀’하기 위해 30분이 더 걸리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은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여직원이랑 카풀하다 걸렀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30대 부부인데 제목 그대로 남편이 여직원이랑 카풀하다가 걸렸다”며 “그 여직원분은 회사 반대쪽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우리 집에서 들렀다 가려면 회사까지 최소 30분은 더 걸리는 거리”라면서 “카풀은 남편이 말실수해서 어쩌다 걸렸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은 그저 아직 사회초년생이고 학자금도 많이 남았다는데 집이 멀어서 몇 번 지각을 해 혼나는 게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에 그랬다는데 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아함을 나타냈다.
이어 “(남편이) 걸려놓고는 별일 아니라서 말 안 한 거라는 변명을 해 더 화가 났고 다른 여자한테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용서가 안 된다”며 “남편이 차 안에서 낯선 여성분과 단둘이 몇십분씩 같이 있었다는 거 상상만 해도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A씨는 “저를 속인 그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일에 화내고 기분 나빠하는 내가 정말 이상한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네티즌들이 “그 정도는 이혼할 만한 사유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A씨는 부연설명을 통해 “우리는 연애 때부터 둘 다 서로 집착하고 다른 이성은 친구라도 만나는 걸 싫어했다”며 “(남편은) 직장 동료라도 남자 직원 있으면 회식하는 것도 싫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처음부터 같은 성향인 두 사람이 만나 결혼했는데 (남편이) 이제 와서 나만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간다”며 “‘이게 무슨 바람이냐’, ‘미친 사람 같다’며 소리치는 남편의 모습이 분노했다”고 이혼을 생각한 배경을 전했다.
결국 A씨는 후기를 통해 “카풀을 기분 나빠하는 저를 의심병, 정신병자라며 쌍욕한 그 사람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이혼이고 끝이다”라는 현재 상황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편이 처음부터 속이지 않았다면 낫지 않았을까”, “속인 건 남편인데 왜 아내를 정신병자 만드나”, “그냥 이혼하세요. 이혼하고 배려해주는 사람 만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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