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 공문 최소 10건 서명”
윤석열 “배임행각 상습적” 가세
국민의힘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대장동 국감’을 하루 앞두고 수사는 결국 이 후보를 향할 수밖에 없다며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직접 본인 입으로 이 토건비리 사업을 설계했다는 자백까지 했고, 최소 10건의 관련 공문서엔 직접 서명까지 했다”며 “이 후보의 말대로라면 분명 ‘국민의힘 게이트’인데, 특검을 거부하는 민주당은 ‘국힘수호’하는 것이냐는 비아냥이 들리지 않나”며 따져 물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한 특검만이 대선 정국에 휘둘리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를 보장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대장동 특혜 비리의 ‘공동정범’임을 자인하는 의혹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당내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이어 ‘백현동 옹벽 아파트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그는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백현동 부지가) 용도변경이 되지 않아 여덟 차례나 유찰된 땅이었는데 시행업체에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이 들어가자마자 용도변경을 해줬다”며 “배임 행각이 상습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아파트는 성남시가 민간사업자에게 기부채납 조건으로 용적률을 높여준 곳으로, 부지 조성을 위해 산을 수직으로 깎는 등 인허가 과정에 의문이 제기된 곳이다.
홍준표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청와대가 아닌 감옥으로 가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구속될 사람은 윤석열”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추측에 불과한 소문을 근거로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자신이 다급한 상황에 몰렸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은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김오수 검찰총장을 ‘대장동 게이트 수사 방패 몸통’으로 규정하며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법사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 총장이 대장동을 관할하는 성남시청과 2년간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총장 지명 직전까지 자문 활동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수사 지휘권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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