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은 카타르의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스타들을 영입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팀이다. 이런 PSG가 지난 오프시즌 FC바르셀로나를 떠난 리오넬 메시(34)를 영입했다. 네이마르(29), 킬리안 음바페(23) 등 이미 충분히 강력한 공격라인에 강력한 창을 하나 더 추가한 것. 이유는 단 하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 등극을 위해서였다. 기존 특급 스타들을 총동원해 수차례 정상에 도전했지만 2019~2020시즌에는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무너졌고, 지난 시즌에는 준결승에서 만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축구의 신’이 필요했다.
이런 PSG의 바람대로 메시는 2021~2022시즌 UCL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PSG는 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라이프치히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중 메시가 두 골을 책임졌다.
전반 9분 만에 PSG가 음바페의 골로 달아났지만, 라이프치히가 전반 28분 안드레 실바, 후반 12분 노르디 무키엘레의 골로 1-2로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자, 메시가 힘을 냈다. 후반 22분 음바페의 짧은 패스를 받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메시는 7분 뒤 음바페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재역전을 만들어냈고, 이 골이 결승득점이 됐다.
PSG는 메시 영입 이후에도 리그 경기에서는 그의 출장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10라운드까지 메시의 리그 출장은 3경기 190분이 전부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달랐다. 지난달 클럽 브뤼헤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맨시티와의 2차전, 이날 3차전까지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장시켰다. 사실상 리그에서는 메시를 아끼고 UCL로 ‘선택과 집중’을 한 모양새다.
‘선택과 집중’은 메시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데다 이적 여파로 오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체력부담이 크지만, UCL 중심의 제한된 출장이라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맨시티전 득점에 이어 이날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이적 이후 첫 멀티골을 뽑아내 PSG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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