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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WHO가 정한 백신 접종 목표, 달성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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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6 11:18:11 수정 : 2021-10-26 11: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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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주최 콘퍼런스서 백신 불평등 문제 제기돼
“내전 장기화하면 인프라 파괴, 저온 유통 어려워”
수단 군부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 카트룸=AP연합뉴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이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 인구의 70%가 접종 완료하도록 하겠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내전으로 피폐해진 나라들에 절대적으로 백신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이 주최한 이 날 콘퍼런스에서 클로드 브루델라인 보건대학원 교수는 “분쟁국에서는 의료 시스템과 공공인프라가 파괴돼 백신 공급이 어렵다”며 “WHO가 내년 중반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를 접종 완료케 하겠다고 했는데, 내전국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에스페란자 마르티네스 코로나19 위기 팀장도 “내전이 장기화하면 보건 시스템의 주요 부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특히 도로, 물, 전기 같은 기본 인프라가 파괴돼 저온 유통해야 하는 백신의 옮기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분쟁 지역에 속한 인구는 5000만 명에 달하며, 1억 명가량은 분쟁 위험 지역에 살고 있다.

 

브루델라인 교수는 코백스(COVAX·코로나19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향해 백신 물량 공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백스는 92개 빈국에 인구 20%를 완전 접종할 분량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인데 이 정도의 물량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전 세계 백신 불평등 현상을 비판하며 “형평성 문제 탓에 코백스가 빈국에 보급하는 백신 물량은 충분치 않다”고 짚었다.

 

WHO도 지속해서 선진국들을 향해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WHO는 올해 9월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10%, 연말까지 40%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무려 56개국이 지난 9월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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